【 앵커멘트 】
유통업계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가 침체되며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탓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11번가가 201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88년생 이전 출생, 5년차 이상인 직원 대상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신청받으며, 퇴직 확정자는 4개월치 급여를 받게 됩니다.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11번가는 지난해 약 1천50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3분기 910억 원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또 최근 온라인 쇼핑 기업 큐텐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악화된 업황으로 11번가뿐만 아니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유통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파리크라상도 만 45세 이상, 근속 연수 15년차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퇴직 확정자에겐 1년 6개월치 급여와 1년치 학자금이 지원됩니다.
GS리테일도 1977년생 이상 직원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받고 있으며, 퇴직자에 대해 18개월치 급여와 학자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매일유업도 원재료 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롯데홈쇼핑도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으면서 산업 전반에서 긴축 경영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재난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을 사전에 대비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습 효과가 있었거든요.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방침(이 될 것입니다.)"
경기 침체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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