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치솟았다가 올해는 잠시 가라앉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다시 오름세를 거듭하면서 국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물가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기자 】
네, 잡히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에 한미 물가상승률이 6년여 만에 뒤집히기도 했는데요.
올해 1월 5.2%로 시작한 상승률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7월에는 2.3%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다시 오르면서 지난달인 10월에는 3.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MF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상향했는데요.
이는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3.4%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에서 3.6%로 높여 잡았습니다.
다만, IMF는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에 따라 내년 말에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앵커멘트 】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를 기만하는 기업들의 꼼수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어떤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특히 '슈링크플레이션'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까지 직접 나설 정도로 관심이 많은 상황인데요.
여기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기업들이 물가 압박을 받을 때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와 함께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즙 함량을 낮추거나 하는 식으로 식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거죠.
얼핏 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싶지만, 가격 인상은 알아채기 쉬운 반면에, 양을 줄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번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숨은 가격 인상 같다고 하는 거죠.
【 앵커멘트 】
그래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거군요.
이렇게 원성이 계속되다 보니 정부도 바로 대응에 나섰는데요.
슈링크플레이션에 정부는 어떤 대처를 준비하고 있나요?
【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4일 시내 대형마트에 방문해 주요 품목의 물가를 점검했는데요.
추 부총리 발언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지난 14일)
- "회사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여서 팔 경우에, 그것은 판매자의 자율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정당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이어 공정위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도 나섰습니다.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을 계획입니다.
또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정부가 행동에 나서자, 기업들도 바로 반응했는데요.
기업 측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를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대처 이외에도 물가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여러 방안들이 나온 거 같은데, 주요 내용들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먼저 정부는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 서민들이 많이 찾는 농식품 등의 품목을 밀착 관리한다는 방침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품목에 집중하기보다는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그렇다고 해서 개별 품목으로 규제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물가가 나중에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금리라든지 다른 부분들에 초점을 좀 둬야 할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수입 과일과 식품 원료 등 1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도 하는 등 정부의 물가 잡기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물가로 국민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얼른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현연수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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