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라이브]미 10년 국채금리 4.5% 돌파…셧다운 우려에도 증시는 강보합 마감

【 앵커멘트 】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뉴욕증시 마감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에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강보합에서 마감을했죠?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뉴욕증시는 9월의 마지막주 월요일을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 0.13% 상승한 3만4천6.88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38포인트, 0.40% 상승한 4천33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51포인트, 0.45% 상승한 1만3천271.3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업종이 1.3% 상승하며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S&P500은 9월에 약 4% 하락세를 보이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부문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5%를 넘어서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 연준이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당초 예상의 절반인 두 차례로 줄이고, 셧다운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서 채권가격이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요 기업들 가운데서는 아마존이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에 최대 40억 달러, 우리돈 5조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자사 사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1.67% 상승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의 파업은 5개월 만에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할리우드 작가 노동자들은 지난 5월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작가에 대한 보수 문제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1.31% 상승했습니다.

경제지표에서는 8월 성장 속도 둔화가 확인됐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전미활동지수는 -0.16을 기록했습니다. 7월에는 0.07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 지표는 0을 기준으로 0보다 낮은 마이너스일 경우 경제가 장기평균 성장의 추세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표는 생산과 소비, 고용과 실업, 개인소비와 주택, 판매와 주문 재고로 총 4개 범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8월에는 4개 범주 모두 하락했고, 특히 생산관련해서 기여도가 7월에 0.12에서 마이너스 0.02로 하락하며 전월 대비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댈러스 연은이 발표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도 발표가 됐는데, 텍사스의 공장 활동은 위축됐습니다.

반면 9월에 고용이 크게 증가하고 근무시간이 길어졌음을 시사했습니다. 기업들은 23%가 인력을 늘렸고 9%는 인력을 줄였습니다.

【 앵커멘트 】
미 연방정부의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증시와 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될텐데요. 어떤 여파가 이어지게 되는건가요?

【 기자 】
미국의 셧다운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2024 회계연도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일요일인 10월1일 0시에 시작됩니다.

이제 만 6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의 현행 지출 관련 법안들은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30일에 효력이 만료됩니다.

그래서 이때까지 새 예산안 처리가 안되면 1일부터는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에 돌입하게 됩니다.

즉,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기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합니다.

미 의회에서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셧다운의 주된 원인은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예산안에 대해 공화당 내 강경파가 대폭 삭감을 요구하면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일단 시간을 벌기 위해 다음달까지 쓸 예산이라도 통과시키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앞서 지난 5월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정부 적자 감소 등을 합의했는데, 또 다시 공화당의 강경파가 반발을 하고 있다며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셧다운이 미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셧다운이 되면 국방이나 치안과 같은 공공 안전 분야를 제외하는 공무원들이 손을 놓게 됩니다.

정부와 관련된 노동자를 다 포함하면 약 80만 명이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되는 셈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등 사회복지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또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80만 명의 소득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미국의 가계소비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물론 셧다운이 끝나면 해당 기간동안 받지 못한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소비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같은 경제적 효과가 숫자로도 등장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은 '셧다운 영향 보고서'를 내놓으며 경고에 나섰는데요.

미 의회조사국은 "정부의 셧다운 영향은 기간과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재화와 용역이 GDP의 7%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직접적인 GDP 감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 2018년 연말부터 1월말까지 발생한 셧다운으로 각각 분기별로 GDP 성장이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4년 셧다운 당시에는 5명 중 2명의 미국인이 소비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과거 2014년 셧다운 당시에는 4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직 상태에 놓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2배에 달하는 무직 상태가 예상되는 만큼 더 효과가 클 수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이 매주 경제성장률을 0.15%포인트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제지표의 발표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만약 셧다운이 한 달 이상 지속할 경우, 11월에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사실상 경제지표를 볼 수 없는 회의가 됩니다.

그동안 파월 연준 의장은 항상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을 강조해왔는데, 결정을 할 데이터 자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정책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됩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도에도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치는 미 정치권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노조 파업에 이어 셧다운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이번주 뉴욕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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