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홈쇼핑사들이 채널 사용 대가로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돈을 송출 수수료라고 합니다.
이를 둘러싸고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다음 달에는 KT스카이라이프에서 현대홈쇼핑 방송 송출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홈쇼핑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와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부터는 KT스카이라이프에서 현대홈쇼핑 방송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초유의 '홈쇼핑 블랙 아웃' 사태는 송출 수수료를 둘러싸고 양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송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널 번호를 기존 6번에서 20번대 뒷번호로 이동 요청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금 번호대인 앞번호와 20번대 뒷번호는 통상적으로 가격이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와 방송 송출 계약 종료를 공지했고,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도 송출수수료를 놓고 LG헬로비전과 협의를 중단했으나 현재 다시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TV홈쇼핑사들이 연달아 송출 중단 카드를 꺼낸 것은 송출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쇼핑의 성장 등으로 TV 시청자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비해 송출 수수료 부담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방송 매출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65%를 기록했습니다.

계속되는 갈등에 정부는 '대가 검증 협의체'를 꾸려 중재에 나섰습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협의체의 기능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 적정성에대한 검증은 빠졌다"며 "협의체 기능이 축소돼 실효성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출 수수료를 놓고 대기업간 이해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홈쇼핑 블랙아웃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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