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기름값이 벌써 10주째 오르면서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1,800원에 육박하는 등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국내 석유 관련 기업들도 연신 오르는 유가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현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정유업계는 뛰는 석유 가격에 일단 웃는 분위기입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보통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고공행진 하면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상황이 어려워졌습니다.

석유화학 기초제품인 에틸렌의 가격이 나프타 가격에 비해 덜 올라 이익이 줄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둘 간의 가격 차이가 300달러를 넘어야 이익을 남기는데, 1년 6개월째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수요 위축까지 맞물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는데, 올해 7월 누적 기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석유화학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석유화학 쪽에는 원가 부담이 아마 늘어나서 만만치 않은 어려운 시기가 올 수도 있어 보이죠. 지금 우리의 점유율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원가를 낮춰서 그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업계 모두 신사업으로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GS칼텍스 등 정유 기업은 바이오 연료,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은 리사이클링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변동을 겪고 있는 석유 관련 업계가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현연수입니다.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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