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MZ세대를 중심으로 '스몰럭셔리'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 향수'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패션 기업들이 니치 향수 브랜드 확보에 열을 올리며 사업다각화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수를 위한 향이라는 뜻을 가진 '니치 향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향수와는 달리, 고급 원료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향이 독특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가격도 10만~50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만의 향'을 입으려는 소비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5천억 원에서 지난해 7천 930억 원까지 성장했는데, 이 중 니치 향수의 비중이 약 90%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패션 기업들이 니치 향수 브랜드 선점 경쟁에 나섰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니치 향수 브랜드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총 10개의 향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니치 향수 브랜드 확보에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에 직진출하면서 패션 부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계약을 맺어온 해외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최근 직진출에 나서자, 올해 1분기 수입 패션 매출이 33%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끌로에'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기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LF는 최근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조보이'와,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지난해 프랑스 향수 유통업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비싸지만 희소성이 높은 니치향수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과 입은 옷이 겹치는 것을 싫어하듯이 향수도 (남과 겹치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향을 원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니치향수 브랜드를 차지하려는 패션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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