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안정화에 서울 아파트 전세 분위기 반전…전세 비중 확장세

【 앵커멘트 】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세는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역전세, 전세 사기로 '전세포비아'라는 말까니 나올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금리 안정화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 반전하고 있는데요.
김두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이 단지는 집값 고점 당시 전셋값이 9억 원을 넘겨 10억 원에 육박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집값 하락과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10월 7억 원까지 빠졌고, 올해 2월에는 5억 원대까지 전셋값이 밀렸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다시 6억 원을 넘긴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습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다시 상승 반전하고 있습니다.

하락 폭을 줄여나가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 5월 말 상승 반전한 이후 상승 폭을 더 키웠습니다.

전국의 전셋값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강남이 속한 서울 동남권의 전셋값 상승 반전 이후 온기가 다른 쪽으로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셋값 하락이 멈춘 곳은 강남권을 제외하고도 마포, 성북, 동작 등 총 9곳에 달합니다.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전세포비아'로 월세가 늘면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3·4월 다시 60%대를 넘겼습니다.

지난해 8월 60%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늘어난 것입니다.

전셋값이 상승하고, 전세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 이유는 금리 안정화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동안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매력이 떨어졌는데 금리가 안정되면서 전세의 매력이 다시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부터 3.5%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고, 이에 연 6%를 가볍게 넘겼던 시중은행 전세 대출 금리도 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 "전세 가격은 금리 정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게 되면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어서 지금 서울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

일각에서는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비교적 안전한 아파트로 옮기려는 전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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