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카드사들이 실적 방어를 위해 연체 채권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카드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인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카드론 등으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연체 채권'.

카드사는 이 연체 채권을 해결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추심과 매각, 두 가지 전략을 취합니다.

추심을 통해 연체 채권을 장기적으로 회수하거나, 대부업체나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실채권 매입기관에 연체 채권을 매각하는 겁니다.

최근 경기 둔화로 연체 채권이 크게 늘어나자, 카드사는 연체 채권 매각에 나섰습니다.

특히 추심을 통해 상당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도 할인해서 매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드사 7곳의 올해 1분기 연체 채권 매각이익은 1천94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3% 증가한 규모입니다.

카드사들의 연체 채권 매각이 늘어난 것은 경영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연체 채권이 많아지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연체 채권의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게 되면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드사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카드사의 주력 사업인 신용판매업은 수수료 인하에 크게 타격을 입었고, 삼성페이 유료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리볼빙, 카드론 등 대출사업에서도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아 위험관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데이터나 신용평가 사업으로 진출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우리나라는 카드사가 전체 수익의 70% 정도를 수수료에 의존해 왔습니다.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굉장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포함해서 다양한 수익 사업을 해야 카드사가 살아남을 수 있고…"

연체 채권 매각 등 실적 방어를 위한 카드사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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