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1포인트, 0.41% 하락한 3만2천908.27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9포인트, 0.61% 떨어진 4천179.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2.14포인트, 0.63% 상승한 1만2천935.29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랠리를 주도하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전 거래일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보다 5.68% 하락한 378.3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주가가 올라왔던 AMD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5.64%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2.71% 하락한 3천454.18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2분기 매출 호조 전망에 인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4.83% 올랐습니다.

오늘까지 뉴욕증시의 경계감을 키워온 미국의부채한도 문제는 이제 마무리 단계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부채한도의 첫 관문인 운영위는 현지시간으로 30일 통과됐습니다.

미 하원 운영위원회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합의한 부채한도 상향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원 운영위 소속 의원 13명 가운데 7명이 법안을 찬성했고, 6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운영위는 공화당 9명, 민주당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통상 소수당 의원들은 최종 투표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위원회에서는 반대표를 던집니다.

즉, 이번 운영위 투표에서도 소수당인 민주당 4명은 반대표를 행사했으니, 공화당 강경파 2명이 더 반대표를 던진 겁니다.

공화당의 이같은 행보를 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 단계인 본회의로 옮겨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밤인 31일 오후 8시30분 하원 본회의 전체 표결이 진행됩니다.

한국시간으로는 6월1일 오전 9시30분 표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원 통과를 위해서는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표가 필요합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한 만큼, 오늘 하원을 통과하면 미국의 디폴트 우려는 크게 낮아지고, 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2025년까지 부채 한도를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의 4월 노동시장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4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죠?

【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미 노동부가 현지시간으로 31일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발표됐습니다.

4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천10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970만개 수준이었던 3월과 비교하면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4월에 구인 건수가 950만 정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즉, 시장에서는 3월과 비교해 4월에는 노동시장이 조금 식을 것이라고 봤는데, 오히려 3월을 뛰어넘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소매와 의료, 운송 및 창고 부문에서 구인 건수가 증가했고, 제조업과 레저 부문에서는 감소했습니다.

구인이 실제 일자리로 다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경제학자들은 구인 건수를 통해서 노동 시장이 얼마나 강한지를 판단합니다.

구인 건수는 지난해 봄 사상 최고치를 찍고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자발적 퇴사율은 2.7%로 변동이없었습니다. 1년전에는 퇴사율이 3.3%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통상 자발적 퇴사율이 높다는 것은 현재의 일을 그만둬도 더 나은 직업을 얻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는 3월 1.7건에서 4월 1.8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데, 연준은 이 실업자 1인당 구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그동안 곧 침체에 빠져들어갈 것이라는 경제적 압박을 받아왔는데요.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이 그러한 압박을 잘 견디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이 더 둔화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졌습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7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어제까지만 해도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수준이었습니다.

【 앵커멘트 】
연준이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인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됐습니다.

일단 베이지북을 보면, 4월과 5월초까지 미국 경제활동은 전반적인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평가됐습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됐습니다.

또 실제나 예상 노동 수요가 약해지고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봤습니다.

또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가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면, 일단 물가는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대부분의 지역 담당자들은 당분간 물가상승률 수준이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FOMC 정례회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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