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이번주 한국 증시가 코스피 2600선 돌파를 시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와 연준의 긴축기조 유지가 하락 요인으로 잔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오늘(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37.79) 대비 21.02포인트(0.83%) 오른 2558.81에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2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90~2620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를 근거로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상향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AI 모델 개발을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와 클라우드 수요가 개선되는 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이라며 "추가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 중국 내 한국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에 이어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반도체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미국 디폴트·신용등급 강등 우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옐런 재무장관은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6월 초에 연방 정부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NH투자증권 나경환 연구원은 "미국 디폴트 발생 우려,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주가 하방 리스크가 잔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강화하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6월 1일에 가까워 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으나, 디폴트 선언 등 극단적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에 대해 "5월 FOMC에서 연준은 최종금리에 대한 확정을 짓지 않았고 6월도 회의가 다가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다시 강화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미국 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을 보면, 단기채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매우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년 이후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하게 확대됐던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주된 원인이 금리 변동성 확대에서 기인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 속에서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연준의 긴축기조 방향은 다음주 발표될 미국 5월 고용 지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5월 의사록에서는 향후 경제 지표에 대한 의존성이 나타났고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최 연구원은 "4월 고용은 비농업고용과 실업률 모두 시장 예상 대비 양호했고 경기 급랭 가능성이 제한됐다. 5월 수치는 전월보다 둔화된 흐름이 예상되고, 서프라이즈로 나올 경우 시장은 상방 재료로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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