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파트 분양가에서 중요한 항목을 차지하는 건설 공사비가 끝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철근값이 소폭 하락했지만, 레미콘과 시멘트는 또 상승했는데요.
결국 건설 원자잿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 한 재개발 현장입니다.
공사비 협상에서 시공사와 조합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 난항을 겪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건설에 사용되는 건설 기초 자재들의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지난 1분기에 철근 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철근값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가 약 4.7% 하락하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고, 현대건설이 4.6%,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이 각각 1.5%, 0.5% 하락했습니다.
철근의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말 소폭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10% 내외 많게는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우선 시멘트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현대건설은 21.8%가 증가했고, DL이앤씨가 14.1%, GS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13.8%, 13.5% 올랐습니다.
시멘트는 국제 유연탄 가격 폭등 외에도 탄소배출권 할당제 등 환경 규제 강화로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시멘트가 오르자, 레미콘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레미콘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9.4% 올랐고, DL이앤씨는 9.2%, 포스코이앤씨는 5%, GS건설은 5.2% 상승했습니다.
건설 원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공사비의 영향을 받는 분양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와 같은 물가 상황 등을 반영하면 건설 공사에 소요되는 자재 가격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아파트 분양 원가에도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분양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건설 원자잿값이 이보다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바로 전기료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철근과 시멘트 생산에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건설 원자잿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아파트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