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카드업계, 해외여행객 맞춤형 전략 '사활'

【 앵커멘트 】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해외여행 소비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카드와 이벤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데요.
손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국제선 항공을 이용한 여행객은 457만 명.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지난해 2월에 비해 무려 1,328% 증가한 규모입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련 소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2조 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와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NH농협카드가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과 함께 선보인 'zgm.휴가중'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카드는 호텔스닷컴 숙소 예약 시 20%를 할인해주고, 무료로 공항 라운지와 여행자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 특화 상품입니다.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에선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가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6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부담해야 했던 수수료를 면제해줍니다.

특정 항공사와 손을 잡고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드사들도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이용 고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를 오는 4월 22일까지 진행합니다.

인천 출발 항공권을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로 예약할 때 캐세이퍼시픽 전 노선, 전 좌석을 1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KB국민카드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마일리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스카이패스 티타늄' 카드로 오는 5월 10일까지 누적 20만 원 이상 이용하면 대한항공 8천 마일리지를, '아시아나 올림' 카드로 4월 10일까지 누적 20만 원 이상 이용하면 아시아나항공 1만 5천 마일리지를 제공합니다.

카드업계는 해외여행객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 인터뷰(☎) : 카드업계 관계자
-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별로 항공권 할인, 호텔 숙박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소비가 늘면 카드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해외여행객 모시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