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 투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지만, 크고 작은 전산장애는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전산 민원 건수도 줄지 않고 있어 증권사들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입니다.
이에 운용비 투입을 전산시스템이 오류가 완전히 없어질 수 있는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3분기까지 전산운용비를 대폭 늘린 증권업계.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는 이 기간 3천5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반면, 이 기간 해당 증권사들의 전산 관련 민원은 813건으로 전년(579건) 대비 40% 늘었습니다.
이렇게 전산운용비를 늘려도 전산 관련 문제는 계속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샙니다.
전산 민원 뿐 아니라 전산 사고 역시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전산 오류로 인해 팔린 주식이 또 매도되는 중복 매도 사태가 발생했고, 앞서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8월쯤 전산 오류로 HTS와 MTS가 먹통이 된 바 있습니다.
이 밖에 지난해 역대급 IPO 대어였던 LG엔솔의 공모 당시에도 투자자들이 한 번에 몰리며 전산 오류와 관련 민원이 증권업계에 빗발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용비를 늘려도 장애가 계속된다면, 운용비 수준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돈을 많이 쓰는 게 되게 중요해요. 특히나 전산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 거의 일대일이에요. 돈을 쓰는 대로 시스템이 나아지거든요. 그래서 전산은 돈을 많이 써야 합니다. 민원이 많은 증권사는 돈을 안 쓴다는 얘기 밖에는…시스템 관리는 돈이 다에요. "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전산 민원이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KB, 신한, 하나, NH가 뒤를 이었는데,
운용비 투입 수준이 모두 100억~300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먹통 사고가 있었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입 비용이 3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민원건수가 없었던 키움과 민원건수가 두 건에 불과했던
삼성증권의 전산운용비는 모두 678억, 650억 원으로 6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운용비 투입을 늘렸음에도 전산장애가 계속되는 증권사들은 비용 투입 규모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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