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LF 패션몰에서 냉장고 산다…고가 가전 등 리빙 시장 진출 속도

【 앵커멘트 】
이제는 패션몰에서 천만 원짜리 냉장고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패션업계가 고가 가전 판매에 나서며 리빙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건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명품 의류 판매로 잘 알려진 한 온라인 패션플랫폼.

그런데 옷이 아닌 고가의 해외 가전제품을 전문관 못지않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가 고가 가전 판매를 병행하며 '리빙'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는 이번 달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SMEG)를 론칭하며 고가 가전 카테고리를 강화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에 따르면 지난해 고급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테크' 카테고리 매출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50% 증가했으며, 기존 17개에 불과했던 가전 브랜드 수도 52개까지 늘었습니다.

LF몰 역시 독일의 소형 가전 브랜드 '롬멜스바흐'와 협력해 주방가전을 강화했습니다.

키친과 리빙 영역 확대로 전반적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패션 플랫폼들이 이처럼 영역 확장에 나선 것은 하나의 카테고리만 취급하는 전문몰을 운영해서는 수익을 내거나 규모를 키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러 카테고리가 한데 모인 종합몰에서 '논스탑 쇼핑'을 하며 편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했을 때 종합몰로서의 전환은 필수가 된 겁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전처럼 고객 수를 늘리기보다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그간 인지도를 키워놓은 패션플랫폼들이 고객 '선점효과'를 누리며 고객의 이탈을 막고, 판매 영역을 확장해 고객당 단가를 늘리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선점 효과가 있는 거죠…전문몰로서 소비자들을 선점하고 인지도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쇼핑의 편리성을 제공해 단골몰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남들과 차별화된 고급 제품을 원하는 명품 구매자들이 덩달아 고급 가전도 구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세계인터네셔날 관계자
- "패션·뷰티 프리미엄 제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고급 가전에도 관심이 많을 거라 보고 판매 상품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리빙 카테고리까지 섭렵한 패션업계는 앞으로도 영역을 더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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