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휴마시스 창업자, 나란히 소액주주·사모펀드 반발에 최대주주 자리 내려놔

【 앵커멘트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최근 소액주주, 사모펀드 등과 잇따라 갈등을 일으키며 경영권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자들이 최대 주주를 내려놓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큰 성장을 이룬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

휴마시스가 최근 소액주주들과의 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최근 차정학 대표 외 3인 지분 7.65%를 650억 원에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최대주주 변경에 나선 겁니다.

실제, 이 곳 소액주주들은 그간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환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영권 교체를 요구해왔습니다.

휴마시스의 최대 주주로 오른 아티스트코스메틱은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이들은 다음달 28일 잔금을 치르는 대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이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처럼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경영권 분쟁으로 최대주주 지위가 바뀌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기존의 창업자 체제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

실제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역시 최근 행동주의펀드 KCGI 측이 주주행동을 예고하면서 최근 자신의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분 절반을 2740억여 원에 넘긴다고 밝혔는데, 관련해 회사 측은 "회사의 경영체계가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가 하면 분자진단 업체인 랩지노믹스도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경영권 이전 계약을 최종 마무리 했습니다.

루하 사모펀드(PE)에 최대주주 지분 이양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총 1227억 원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한 겁니다.

실제 창업자인 진승현 대표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조건으로 보유 주식 287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주주 변경 계획을 공식화한 랩지노믹스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기업들의 경영권 변동에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 "창업자가 기술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가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또 긍정적인 측면에선 자본가의 소통, 즉 투명성의 담보로 어떤 경영방식의 다각화가 잘 이뤄진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

전문가들은 또 기업들이 이번 경영권 변화로 어떤 전략을 내놓을 지에 따라서 향후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며 관련한 세부 계획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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