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 명절 때 받은 세뱃돈과 상여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이에 은행권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앞세워 세뱃돈과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생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잠시 주차하듯 목돈을 잠깐 예치하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 '파킹통장'.

일반 요구불예금보다는 이자율이 높으면서도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여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전통적인 단기 금융상품인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CMA와 달리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천만 원까지 원금이 보장됩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권은 잇따라 파킹통장을 출시하며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섰습니다.

파킹통장은 보통 정기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은데, 최근에는 정기예금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초 최고 연 5.5% 이자율을 내세운 파킹통장을 출시했고, 애큐온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도 고금리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토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각각 파킹통장 상품의 이자율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일부 시중은행도 자금 확보를 위해 파킹통장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4.1%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을 운영 중입니다.

이같은 파킹통장 경쟁은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상을 우려해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영향입니다.

은행권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 이자율을 올릴 수 없게 되자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하는 우회 전략을 취한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파킹통장 상품의 높은 이자율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파킹통장 이자율이 오를수록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어 결국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파킹통장 금리를 높이면 (은행의 수익성을 위해) 대출금리도 올려야 되는데, 대출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은행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파킹통장 금리도 우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압박 속에서 자금 유치를 위한 파킹 통장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손효정입니다.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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