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최대어' 둔촌주공 청약 흥행 참패…고분양가에 저품질 논란 탓

【 앵커멘트 】
지난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분양에 나선 둔촌주공 재건축이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 서울 지역 마감에도 실패했습니다.
10만 청약설이 돌았지만, 어제(6일) 1만3천명 만 청약을 신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보도에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지구 내에 들어서는 '강일어반브릿지' 아파트.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389가구 모집에 무려 13만 명이 몰리면서 평균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어제(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둔촌주공 재건축은 3천700가구 모집에 1만3천 명만 청약을 신청했습니다.

강일어반브릿지에 10% 정도에 해당하는 인원만 청약통장을 던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용 59㎡에는 1천488 가구 모집에 7천362 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12억 원이 넘으면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전용면적 84㎡는 1천237 가구 모집에 5천 건 정도가 신청되면서 4.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저조한 성적표에 결국 얼마나 정당계약에 나설 것인지가 주목됩니다.

둔촌주공보다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온 단지에서도 미계약이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분양했던 '인덕원자이SK뷰' 아파트도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단계에서 899 가구 중 500 가구가 넘게 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떨어지는 집값에 비싼 가격에 분양받는 것보다 청약 재당첨 제한이라는 규제가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둔촌주공의 청약 부진으로 청약 시장의 한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둔촌주공은 고분양가·부엌뷰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서울 최대 규모 단지에다 입지가 매우 탄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
- "둔촌주공의 경우에도 로또 청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지금 시장 가격과의 격차나 고분양가 논란 때문에 소비자들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둔촌주공의 청약률이 다른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둔촌주공마저 주저앉아버린 시장 상황에 연말·연초 수도권 곳곳에서 청약을 대기 중인 단지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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