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연말 퇴직연금 확보 경쟁 치열…상품 이자율 올리기 '분주'

【 앵커멘트 】
연말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금리인상을 우려해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보험사들은 아랑곳 없이 이율을 인상하고 있는데요.
김우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상품을 통한 자본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의 인사이동이 많은 매년 12월 퇴직연금 상품간의 자본이동이 활발히 일어났는데,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본들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보험사들은 유치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12월 퇴직연금 상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습니다.

1년 만기 원리금보장형 상품 이율 기준, 국내 13개 보험사의 11월 공시 이율은 평균 4.86%로 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12월 평균 공시 금리는 5.54%로 지난달 대비 약 0.68%포인트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퇴직연금상품 이율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이율 인상은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자율 6.60%의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 최고 금리를 기록하는가 하면, 흥국생명, 신한라이프, 교보생명도 경쟁 대열에 합류한 상황.

타 보험 상품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율 인상이 절실하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현재 전반적인 기준금리 인상세가 있고요.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수신 관련된 경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그러한 금리 인상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의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은행과 증권 업계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가 넘는 퇴직 연금 상품 금리를 제시하는 증권사도 등장했습니다.

또한 만기 후에도, 사전에 지정한 방식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퇴직연금 상품이 도입되는 등 연말 퇴직금 확보 경쟁은 한층 과열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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