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믿고 투자할수 있겠나”...‘돈나무 언니’ 반대로 했더니 연92% 수익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ETF와
반대로 움직이는 SARK ETF 수익률
지난해 출시된 450개 ETF 중 2위 차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 [AFP = 연합뉴스]
명확한 방향성을 점치기 어려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식 전문가들에 반대로 베팅하는 투자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돈나무 누나’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포트폴리오 반대로 투자하는 인버스(숏)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후 수익률은 92%에 달했다.

기술·성장주 기업가치가 긴축 국면에 축소되면서 혁신 기업을 좋아하는 캐시 우드 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애널리스트 출신이자 증시 낙관론자인 짐 크래머의 인버스 상품 출시도 이달 이뤄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인 ‘터틀 캐피털 매지니먼트’가 출시한 ‘AXS 숏 이노베이션 데일리(SARK)’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1월 상장 후 92.05% 급등했다.

올해 수익률도 54.82%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ARK ETF의 수익률은 지난해 출시된 450개 가량의 ETF 중 기준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상품은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운용하는 ‘아크 이노베이션(ARKK)’ ETF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이다.

파괴적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ARKK ETF는 올해 들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현실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축소가 급격히 진행됐다.

올해 들어 60.38% 하락했다.

지난해 2월 고점 대비로는 76.53% 급락했다.

ARKK ETF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인 테슬라는 지난해 고점 대비 53.03% 하락했다.

캐시 우드의 명성과 달리 순유입자금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ETF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ARKK ETF에 유입된 투자자금은 47억달러(약 6조21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15억달러(약 1조9800억원)에 불과했다.


기술기업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SARK ETF로 투자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SARK ETF의 거래량은 상장 초기 대비 16.6배 급증했다.

SARK ETF로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캐시 우드의 가상화폐 사랑도 한몫했다.

캐시 우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 중 한 명으로 펀드에 가상화폐 및 관련주 비중을 높이고 있어 올해 수익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6만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이 FTX 파산 사태로 1만6000~1만70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초 캐시 우드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2030년까지 4600% 폭등해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ARKW)’ ETF는 이달 중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 신탁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약 31만5000주 사들였다.

이는 해당 ETF의 4.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ARKK ETF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 주식을 이달 60만주 이상 매입하기도 했다.

캐시 우드는 FTX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했다.


또 이달에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방송인으로 유명한 짐 크래머의 추천 종목들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도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크래머는 CNBC에서 2005년부터 ‘매드 머니’ 코너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통한다.

크래머는 방송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식 종목을 종종 추천한다.


크래머 인버스 상품 출시에 나선 것도 SARK ETF 운용사인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크래머가 추천하는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크래머(SJIM)’ ETF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해당 ETF는 크래머가 방송, SNS에서 언급한 종목을 공매도하거나 선물, 옵션 등 파생 거래를 통해 인버스 투자를 진행한다.


반대로 크래머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종목에 대해선 롱(상승) 포지션을 취한다.

월가에선 해당 ETF가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매체 화이트코트인베스터는 “짐 크래머의 주식 선택이 싫다면 이제는 그를 상대로 베팅하여 돈을 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크래머 인버스 상품 출시 배경은 평소 그의 독설가적 언행 스타일이 일부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가 추천한 주식 종목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나쁜 주식 선택자’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미국 바란스 리서치의 조엘 리트만 수석투자전략가는 “크래머가 주식을 언급한 다음 날에는 (해당 종목이) 오르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았다”며 “각 주식을 1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다면 크래머의 포트폴리오는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거두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최근 크래머는 SNS를 통해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주식을 살 것을 추천했는데 메타 주가가 지난해 고점에서 69% 급락하는 등 그의 조언을 듣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에 크래머는 자신의 방송에서 “내가 실수를 했고 틀렸다”며 “그것은 잘못된 조언이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크래머는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를 추천했지만 불과 5일 후 베어스턴스가 파산한 적도 있다.

트위터에선 ‘크래머 트래커’란 닉네임의 한 이용자가 크래머의 추천 주식 현황, 수익률을 추적하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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