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포기했었는데…” 이 동네, 진입장벽 많이 낮아졌다 [WEALTH]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아파트 청약은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롤러코스터’같은 시간을 보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입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올해 초만 해도 ‘로또 청약’이라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미분양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 부동산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청약시장에서도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규제지역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풀리면서 해제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1·10 부동산대책’을 통해 정부는 부동산시장 경착륙, 특히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경기도 모든 지역과 인천, 세종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수원팔달·영통·권선·장안, 안양만안·동안, 안산,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처인, 고양, 남양주, 화성, 부천, 시흥, 오산, 광주, 의정부, 김포, 동탄2, 광교지구, 성남(중원), 인천 중·동·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가 대상이다.


비규제지역 대폭 확대로 이들 지역에 대한 청약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세대주·세대원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다는 점도 수요자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민영주택의 경우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등을 따지는 가점제 적용 비율이 낮아진다.

이로 인해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들의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이 다소나마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비규제지역 가점제 적용 비율은 전용면적 85㎡ 이하는 40%로 낮아지고, 전용면적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운영된다.


이번 규제 발표로 소유주들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인천·경기 아파트 매물은 13만893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경기가 각각 2만6133건, 11만2799건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아파트 매물이 13만건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중순 13만7270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 지역 아파트 매물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탓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빠른 속도로 매물이 쌓였다.


매물 감소 분위기가 지속돼 시장 무게 중심이 다시 매도자로 쏠리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시장 공략이 내집 마련에 더 용이할 수 있는 셈이다.


규제지역 해제와 별개로 중도금 대출 범위가 확대된 점도 청약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중도금 대출 보증은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둔촌주공을 비롯한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을 앞둔 광명뉴타운 등 수도권 주요 단지가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 수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규제지역 해제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 청약시장 역시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경기도 양주, 동두천, 파주, 평택, 안성 등은 규제 해제로 거래가 소폭 증가한 바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파주시 거래량은 135건으로 전월 119건 대비 13%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택시 역시 300건에서 332건으로 약 10.7%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워낙 저금리가 오래 되다 올해 연이어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위축이 됐었던 만큼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시장의 변화를 가져가면 경직됐던 분위기도 점차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당장 시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철저한 자금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가 현실화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분양이 예정돼있다.

13개동·80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 내에 공급이 이뤄지면서 인근 인프라를 누리는데 용이하다.

여기에 삼성전자 화성 기흥캠퍼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사업장이 가까워 직주근접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간석동 백운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이 분양에 나선다.

전체 746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485가구다.


도보권에 인천시청역, 석바위시장역이 위치해 있어 인천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정된 간석역과도 가깝고 단지 인근에 경원초, 석암초, 상인천여자중, 동인천중, 인천고 등이 위치해 있다.


현대건설은 내달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65-3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의 의정부 IC, 호원IC 등으로의 진입이 용이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11개동·832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408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DL건설·㈜대림은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원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죽전 프리미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6개동·43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인근에 GTX-A노선 용인역(예정)이 정차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앞서 규제가 해제된 지역에서도 활발한 분양이 이뤄진다.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호반산업이 ‘호반써밋 이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14개동·111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파주 운정지구 생활권에 위치한다.

총 3단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되는 운정신도시는 내년 말 이들 단지가 들어서는 3지구가 준공 예정이다.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 조성되는 ‘빌리브 리버런트’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4개동·311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인근에 월봉초, 강남고 등이 위치해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도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4개동·481가구에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5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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