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바꾸는 B, B the change!
우리가 잘 아는 이론 중 나비효과 이론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으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이후 인간과 사회, 그리고 환경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절감했다. 이러한 상호의존성은 시장과 사회, 그리고 기업을 함께 변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E
SG 경영에 대한 요청은 날로 커지는 추세이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걸맞은 기업의 특별한 인증이 있는데 바로 비콥(B corp)이다. 파타고니아(Patagonia), 더바디샵(The Body Shop), 다논(Danone), 올버즈(Allbirds) 등 이들은 E
SG의 모범 사례로 꼽히면서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다.
비콥은 비영리단체 비랩(B-Lab)에서 시작되었다. 비랩은 기업이 매각될 경우 주주가 바뀌면서 기업의 운영방침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좋은 기업들이 변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고민했고 사람(People), 지구(Planet), 이윤(Profit)이라는 세 가지 성과기준(Tripple Bottom Line)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량화할 수 있는 비콥을 탄생시켰다.
비콥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기업이 창출하는 긍정적인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인증제도이다. 비콥에서 활용하는 비 임팩트 평가(B Impact Assessment)는 기업의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이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고객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며, 투명한 평가 기준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에게 비콥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비랩은 기업들이 이윤극대화와 주주중심경영(Best In The World)에서 탈피하고, 이해관계자를 포용하며 재무적 이익과 사회적 성과를 함께 창출하는 세계를 위한 최고(Best For The World)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사회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86개국에서 6,000여개 기업이 이 비콥 인증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비랩은 매년 비콥 인증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낸 상위 5% 기업들을 ‘세계를 위한 최고 기업(Best For The World)’으로 선정하고 있다. 매년 한국 비콥 기업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올해는 ‘지역사회’분야에서 오요리 아시아, ‘고객’분야에서 희망 만드는 사람들, ‘환경’분야에서는 컨티뉴, ‘기업구성원’분야에서 코코넛 사일로 등 네 기업이 선정되었다.
비콥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재생가능한 경제시스템 구축이 그것이다.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비즈니스의 기준을 바꾸는 글로벌 기업혁신운동인 비콥, 개별기업의 미션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장치이자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커뮤니티로서 비콥은 모두를 위해 더욱 확대될 것이다.
프랑스의 작가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삼총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호가 있다.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이다. 우리 개개인도 하나의 목표에 동참할 수 있다. 비콥 인증 기업의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말이다. 얼마나 강력한 일인가? ‘B’에 동참하고, ‘B’를 응원하며 우리는 ‘B’를 위한 모두가 되고, 모두를 위한 ‘B’가 될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대의 힘, 우리 모두 ‘B’에 접속하자.
* 기고 - 이종현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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