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서 바라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랜 기다림 끝에 재건축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은마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나왔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들의 경매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경매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22동 12층 전용면적 84㎡가 감정가격 27억9000만원에 올라왔다.

매각기일은 오는 11월 10일, 매각결정기일은 오는 11월 17일이다.


은마아파트가 경매 물건으로 등록된 것은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당시 30동 7층 전용 76㎡가 감정가 11억7000만원에 나왔다.

14명이 입찰해 13억3111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3.77%였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5동 12층 전용 76㎡가 감정가 9억8000만원에 경매 개시됐는데, 1명이 응찰해 10억100만원에 받아갔다.

지난 2015년에는 13동 9층 전용 84㎡가 감정가 9억7000만원을 받았지만 한 차례 유찰 이후 16명이 입찰해 9억5590만원에 소유주를 변경한 사례도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물건의 감정가가 시세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됐지만 재건축 호재가 낙찰가율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25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8월에는 25억7000만원에 팔려나갔다.


다만 경매 시장이 위축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83.1%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낙찰가율이 83.1%라면 감정가 1억원인 아파트가 8310만원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평균 89.7%에 그쳤다.

인천(80.0%), 경기(79.7%), 대전(76.4%) 부산(78.3%) 대구(79.5%) 등은 더 낮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를 경매로 매수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지역이라도 실거주 의무가 없다"며 "시세를 웃도는 감정가에 한 차례 유찰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비슷한 입지의 다른 물건들과 비교해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다수의 강남지역 아파트들이 유찰 후 매각에 성공한 바 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57㎡,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대림아크로빌' 전용 173㎡ 일원동 '목련타운' 전용 135㎡,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 등 내로라하는 아파트들이 최저 입찰가격을 낮춘 뒤 새 주인을 맞이했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지난 1979년 준공돼 올해 건립 43년차에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28개동, 총 4424가구를 최고 35층, 33개동, 총 5778가구로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679가구가 공공주택으로 풀린다.

시공권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조합이 설립되기 전에도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조합원 동의를 받은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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