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한상통신원 리포트] 샤워는 회사에서, 하루에 한끼만…에너지난 충격에 허덕이는 폴란드

◆ 금융시장 대혼란 ◆
폴란드 중서부 지역 포즈난에 거주하는 알렉산드라 씨(30)는 즐겨 먹던 스튜를 만드는 빈도를 줄였다.

그 대신 스파게티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으로 대체했다.

치솟은 에너지 요금 탓이다.

고기 수프를 요리할 때는 1시간가량 가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스파게티를 만드는 데는 10분 내외에서 조리를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 증대가 그의 식습관을 바꾼 셈이다.


우카시 무시린스키 포즈난시 에너지담당 부국장은 "폴란드 정부는 올해 전체 가구의 평균 전기요금 청구액이 작년보다 약 24% 증가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을 완화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한 탓에 폴란드 시민들 일상이 바뀌고 있다.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가스관을 완전히 잠근 데 이어 동유럽으로 가는 육로 파이프라인도 언제든지 걸어 잠글 수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폴란드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6.1%에 이른다.


포즈난에서 자영업을 하는 아르투르 씨(52)는 두 달 전 노후된 난방 시스템을 전면 교체했다.

기존 석탄을 사용하던 난방 시스템에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다.


투자 금액은 5만2000즈워티(약 1500만원) 규모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탄소세 인상과 환경세 부과를 강화하고 있다.


난방비 절감을 꾀하던 아르투르 씨는 올겨울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난방 장치를 다는 것은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부 보조금까지 기대할 수 있는 태양광으로 선택했다.

아르투르 씨는 정부로부터 2만8000즈워티를 받을 수 있다.

전체 교체 비용에서 절반 넘게 보조받는 셈이다.


지난여름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쳤을 때 서민들은 생활비 절약을 위해 짠 내 나는 자린고비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집에서 목욕을 하지 않고, 회사에서 면도와 샤워를 하는 직원이 늘고,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하루 한 끼만 먹는 등 강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김상규 케이서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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