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자르2 원전 [로이터 = 연합뉴스]
탈(脫)원전을 추진하던 독일이 결국 원전 가동 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비상 전력 등 비축분을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3곳 중 남부 지역에 위치한 이자르2와 네카베스트하임 등 2곳의 가동 기간을 올해 말 이후까지로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가스를 공급해주기로 한 프랑스의 원전 가동률이 하락한 만큼 예비전력원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독일은 오는 12월까지만 원전을 가동하고 내년부터는 탈원전을 실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의 고강도 경제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대(對)유럽 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독일은 결국 원전 가동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을 앞둔 만큼 원전을 돌리는 것이 러시아산 가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원전 가동률이 줄어든 것도 독일 원전 가동 연장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를 앞둔 독일에 전력 생산을 위한 가스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가 대대적인 원전 수리·보수 작업에 돌입하면서 원전을 통한 프랑스의 전력 생산율은 3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프랑스 원전 상황이 독일 원전 수명을 최종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자르2와 네카베스트하임 등 원전의 가동 연장 여부에 대한 독일의 최종 결정은 12월 안에 내려질 전망이다.

원전 2곳 모두 가동되기 전 일정 기간 문을 닫고 점검받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점검 이후 이자르2는 내년 3월까지, 네카베스트하임은 내년 4월까지 가동될 수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독일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독일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한 비중은 6% 수준이다.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