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연합뉴스]
8%를 넘는 소비자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급격한 통화긴축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가 전세계에 '화폐 가치 폭락'이라는 고통을 주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강달러 현상이 타국에서 물가 급등과 채무 부담 증가를 낳고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고 있어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가차없는 물가와의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을지 모르지만, 부국과 빈국들은 통화 가치 급락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은 빈국과 부국을 가리지 않고 있다.

26일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 엔, 파운드,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나내는 달러 인덱스는 114를 돌파해 200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한국의 원화와 브라질 헤알화 등 다른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하락도 견인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로 인해 강달러는 영국과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의 통화 긴축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안전 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도 타국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수요 악화를 불러일으키며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긍정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반면, 에너지와 식품 등 필수재에 대한 수입 가격 상승과 달러 채무 부담 증가 등 악영향엔 그대로 노출돼 있다.


NYT는 "달러화 강세는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케냐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몰아넣고 있으며, 인도와 한국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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