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0일 한 여성이 증시를 알리는 옥외 전광판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한때 세계 최대 IPO시장이었던 홍콩이 지정학적 긴장과 불투명한 국내 정치로 인해 옛 명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닛케이 아시아는 9월 중순 현재 홍콩의 총 IPO 거래규모가 77억 7천만 달러(약 11조원)로 2013년 이후 최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의 약 5분의 1수준이다.

이번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1위 립모터(Leapmotor)의 IPO가 예정돼 있지만, 조달 예상 금액은 10억 3000만(약 1조 5천억원)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 2위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Kuaishou)가 IPO로 끌어모은 돈 62억 3000만 달러(약 8조 9천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홍콩 항셍 지수는 20% 이상 하락하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린 상태다.


물론 올들어 전세계 증시에 그림자가 짙어진 상황에서 홍콩 시장만이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홍콩 시장은 미중 분쟁에 따른 외부적 요인 이외에 정치경제적 향방을 결정할 제 20차 당대회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내재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한층 크게 받고 있다는 평가다.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홍콩 IPO 기업의 8%만이 초과 청약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8월 90%의 IPO기업이 초과청약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얼마나 크게 감소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년 미국에서 IPO를 계획하고 있다는 한 중국 기업의 고위 임원은 익명으로 최근 중국이 홍콩에 부과한 국가보안법을 거론했다.

그는 "2020년 국보법 통과 이후 투자자들이 더 이상 홍콩을 중국과 구분되는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지 않게 됐다"며 홍콩 증시 상장은 선택지에 없다고 털어놨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린돈 차오 수석 매니저는 "당 대회를 계기로 중국이 경제적 우선순위에 다시 집중할지, 아니면 보다 사회주의적인 의제를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지속할지 여부가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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