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릴레이 금리 인상을 이어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도네시아와 대만,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금리를 올렸다.


유럽의 마지막 마이너스 금리 국가로 남아 있던 스위스 중앙은행도 22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스위스 기준금리는 -0.25%에서 0.5%로 올라갔다.

스위스는 기준금리 -0.75%를 15년간 유지해왔는데, 최근 두 번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며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났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연준은 올해 말까지 목표 금리를 4.4%로 설정했다.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회의에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이상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할 발판을 마련하려면 물가 안정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강력한 긴축 의지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는 것을 '과도한 조치'라고 본다.

중국과 유럽 성장이 이미 둔화되고 공급망 압박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동시에 긴축을 시작하면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중앙은행은 향후 금리 인상폭을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으나, 11월 이후 금리 인상폭을 이보다 낮은 0.25%포인트로 전망했다.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폭(0.5%포인트)도 시장 전망치인 0.75%포인트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날 튀르키예는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반대로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13%에서 1%포인트 인하한 12%가 됐다.

리라화는 달러당 18.35리라에 거래돼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작년보다 80% 넘게 치솟은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68%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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