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일 금리차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22일 엔화는 달러당 145엔대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엔저가 계속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24년여 만에 시장 개입에 나섰다.

강달러 기조에 중국 위안화도 2년2개월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일본은행은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지만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책 기조를 지속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45엔대로 올랐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45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이다.


엔저가 심화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2일 '엔 매입-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에 간섭한 것은 199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이 이날 오후 시장 개입에 대해 밝히자 엔화가치가 급반등세로 돌아서 한때 달러당 140엔대까지 회복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간다 재무관은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투기성 움직임을 배경으로 급속하고 일방적인 흐름이 보인다"며 "정부로서는 이 같은 과도한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중순 홍콩 역외시장과 상하이 역내시장에서는 이미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도 7위안에 거의 근접했다.

인민은행은 22일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979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38%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달러가치 상승이다.

여기에 중국 내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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