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198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로 영국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 장 초반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0.3% 하락해 1파운드당 1.14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미국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영국의 어두운 경제 전망도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WSJ는 "영국은 올겨울 많은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며 "차기 총리의 경제정책과 고물가를 통제할 중앙은행의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도 파운드화 약세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두 자릿수로 치솟은 물가 상승률과 에너지 위기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 영국은 물가 상승률이 10.1%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가 겪었던 과거 못지않게 클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올 4분기부터 침체에 빠져 5개 분기 연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인플레이션율이 내년에 22%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골드만삭스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3.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파운드화도 1달러당 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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