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불법유통 문제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들이 불법유통 문제 뿌리 뽑기에 나섰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네이버웹툰이 국내 최대 웹소설 불법유통 사이트 '북토끼' 운영진을 고소했습니다.

북토끼는 유료 웹소설을 무단으로 내려받은 뒤 무료로 풀고 광고 수익금을 버는 불법 사이트입니다.

신작이 올라오면 한 시간도 안 돼 전 세계로 퍼나르는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나운아 / 네이버웹툰 홍보팀 매니저
- "7월 중순 경 불법 웹소설 사이트를 인지한 즉시 방심위에 신고를 했고, 사이트가 한차례 폐쇄된 바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가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는 것을 모니터링 중이었는데, 진행 중인 수사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했고…"

앞서 지난달 같은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유통 대응 TF팀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법유통 감시 체계를 상시화 해 불법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이호준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불법유통대응TF장
- "불법 사이트를 이용자들이 찾지 못하게 지워버리거나 커뮤니티 자체를 날려버리는 등 여러 가지 단속 효과들이 있었고…불법 번역가가 저희 활동을 통해 불법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돼 다시는 불법 번역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케이스도 있었고…"

웹툰과 웹소설의 불법유통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웹툰 불법유통에 따른 피해액은 5천488억 원으로 합법 시장의 절반이 넘습니다.

피해 작가들은 수익 감소뿐만 아니라 무단 도용에 따른 박탈감 등 정신적 고통에까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범강 / 한국웹툰산업협회장
- "작가분들 입장에서는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고통이 가장 크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우울증으로도 이어지고, 심하게는 창작 의지나 의욕 자체가 포기되는 상황까지도…"

플랫폼 기업들이 창작물을 무단 도용하는 불법 사이트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콘텐츠 불법유통 문제가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