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2분기 충청지역 오피스와 상가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충북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업계는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소비심리 회복과 관련 정책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오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주의 한 대형 오피스텔.

1층 상가의 상당수가 텅 비어 있습니다.

도로변 건물 곳곳에도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청주의 대표 상권인 성안길 주변 지하상가의 상황은 더 암울합니다.

▶ 스탠딩 : 오유진 / 기자
- "대부분의 상가가 텅 비어있고, 이쪽으로 보시면 입점 준비 중인 상가 또한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층 이상 업무시설로 분류되는 충북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 평균의 3배인 30.3%에 달합니다.

중대형,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전 분기 대비 상승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남훈 / 공인중개사
-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으며, 온라인판매 및 배달수요 증가로 점포의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 추세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세종시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현재 세종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3.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세종시 상권의 중심지인 나성동의 한 복합문화시설은 30% 미만의 낮은 입점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가 공실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인구에 비해 많았던 공급과 높은 임대료 등이 꼽힙니다.

▶ 인터뷰 : 이만형 /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 "단지 지역소멸이라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그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역소멸 위험에 훨씬 더 노출이 심한 지역에서의 상가와 오피스 공실률이 이렇게 높지 않거든요. 여기는 한동안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다가 최근에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올해 4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타 지역 상권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인 반면, 충청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물가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상가 공실 문제가 해결되려면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관련 업계는 특화거리 조성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매일경제TV 오유진입니다.[mkou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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