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석을 앞두고 민생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물가와 금리가 치솟던 와중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추석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서민경제 부담은 당분간 커질 전망입니다.
양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마이너스 성장률과 고금리에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추석 밥상물가까지 고공행진이 예상됩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5.1%로 전망했는데,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A씨 / 시장 상인
- "요새 안그래도 대출이자에 물가까지 올라서 배달 뛰고 있는데, 이번에 또 폭우까지 오면서 부업은커녕 본업까지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 앞두고 한숨만 나오네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채소 수확량은 현격히 줄었지만 추석 등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물가 급등은 불가피한 상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식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습니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식용 유지(34.7%)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4.4%)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배추 가격은 72.7%, 무 가격은 53.0% 급등했고, 밀가루는 36.4%, 부침가루 가격은 31.6% 올랐습니다.

수입 쇠고기(24.7%), 돼지고기(9.9%), 닭고기(19.0%) 등 축산물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밥상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입단가 지수는 전 분기보다 15.9% 더 오를 전망입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더 떨어진다며, 금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상승 심리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금리가 모든 것의 만능 수단이 아니라 이미 이제 가계부채가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개별 소비자들이나 개별 가계에 부담은 올라가버리는 거죠. 금리를 올리면 물가를 잡는 데 유용할 수 있긴 하지만, 반대급부로 부채에 대한 부담, 상환비율에 대한 부담은 훨씬 증가하는 거니까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는 제대로 못 잡으면서 경기 침체가 될 가능성도 훨씬 커지는 거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서민 경제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양미정입니다. [mkcerta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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