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영우 인기에 팽나무 마을 땅값 날았다…농촌인데 2배 '쑥'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사진 제공 = 문화재청]
낙동강 줄기 '우영우 팽나무마을'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고목인 팽나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덩달아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다.


3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서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농림지역과 계획관리지역을 합쳐 총 5건의 토지 거래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는 아니다.

30여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수박·당근·토마토 등을 키우고 사는 조용한 농촌지역이다.

교통도 불편하고, 집값도 도심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그럼에도 지난달부터 토지 거래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159-40번지 대지면적 1015㎡가 지난달 14일 1억2208만원에 거래됐다.

가격도 직전 거래일인 2013년 11월(5989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달 버스정류장과 인접한 도로 전면 알짜배기 땅으로 알려진 400-1번지는 대지면적 264㎡가 지난달 2억2300만원에 손바뀜됐으며, 360-4번지 대지면적 230㎡는 8300만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2013년 7월(4500만원)과 비교하면 3800만원 올랐다.

159-11번지(1729㎡)와 159-41번지(2136㎡)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각각 2억748만원과 2억5632만원에 매수했다.


이 동네의 토지 거래량은 지난 2020년 17건→2021년 10건→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0건으로 집계됐다.

농사만 지을 수 있는 농림지역을 제외하고, 건축물의 종류와 층수 등 일부 규제 사항만 지킨다면 어떤 용도로든 활용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은 최근 5년 동안 연간 1건의 매매가 겨우 체결되는 등 거래 자체가 드물었던 지역이라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반응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사진 제공 = 창원시]
전문가들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 고공행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마을의 당산나무인 팽나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8화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한 바 있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개발로 사라질 뻔했던 이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분열 위기에 빠진 주민들을 지켜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배우 박은빈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팽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방영 직후 찜통 같은 무더위에도 하루 평균 200~300명의 외지인이 동부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이사는 "주차할 곳이 없는 관광지라 주차장을 구비한 식당이나 카페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팽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부마을에서 토지 거래가 발생한 것은 10여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동백꽃 필 무렵(구룡포)와 대장금(양주), 겨울연가(춘천), 태왕사신기(제주도) 등도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드라마 촬영지의 땅값이 상승했다"며 "대부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들이라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 팽나무를 드라마 속에서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 소속 천연기념물 분과 위원들은 조만간 이 팽나무의 자연 유산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팽나무의 나이는 500살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와 둘레가 각각 16m와 6.8m 안팎이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매달린 수관폭은 27m에 달한다.

지난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는 경상북도 예천군 금남리 황목근과 전라북도 고창군 수동리 팽나무뿐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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