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서울시 아파트 가격이 한 달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대통령실 설치와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꿋꿋하게 상승일로를 달렸던 용산구조차도 오름세가 꺾였다.

이에 전국 아파트 가격도 약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3% 내렸다.

4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난 2월 28일(-0.03%) 조사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대문구(-0.03%→-0.06%), 성북구(-0.04%→-0.05%), 노원구(-0.04%→-0.05%), 동대문구(-0.03%→-0.05%), 은평구(-0.02%→-0.05%), 도봉구(-0.02%→-0.04%) 등이 줄줄이 내렸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12주 동안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강세를 보였던 용산구도 보합(0.00%)에 그쳤다.


강남지역 분위기도 대체로 가라앉았다.

강남구는 3주 연속 보합(0.00%)에 머물렀다.

송파구(-0.02%)와 강동구(-0.03%)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을 0.01%포인트씩 키웠다.

유일하게 서초구(0.02%)만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포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파를 피하면서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낮아지면서 7주째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 경우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가 된다.

전세수급지수(94.7→94.3)도 동반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하락 요인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국(-0.03%) 아파트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2019년 8월 19일 조사(-0.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혜택을 보려는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발맞춘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전날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좀처럼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위기 우려, 잠실·삼성·청담·대치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와 실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 가격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인데 금융권을 대출 규제와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최소 오는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전세 대란 조짐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착한 임대인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임차인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임대차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한 첫 번째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데다가 시중은행들이 실수요자들을 위해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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