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향토백화점…'유통 격전지' 급부상 대전, 대형 업계 '독주'

【 앵커멘트 】
대전은 최근 2년간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이 연달아 입점하면서 기존 유통업계와 경쟁을 벌이는 '유통의 격전지'로 불리고 있는데요.
대형 유통업계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기존 중소매장들은 경영 악화를 견뎌내지 못하면서 20년 넘게 자리잡고 있던 향토 백화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임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96년 대전 중심가에 문을 연 백화점세이.

무려 26년, 지역민과 성장해 온 향토백화점이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임성준 / 기자
- "대전의 많은 시민들이 찾아 붐볐던 이곳도 매각 소식을 들은 입점업체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며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습니다. 대전의 향토백화점인 백화점세이 마저도 경영악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매각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본관 곳곳은 비어가고 있고, 손님을 응대하던 직원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다 최근 연달아 입점하는 대형 유통업계와의 경쟁에서 밀려난겁니다.

백화점세이는 이달 중 본관을 정리하고, 세이투에서 2년여 간 영업을 이어간 뒤 주상복합으로 재탄생 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재욱 / 백화점세이 경영지원본부 부장
- "백화점 본관에 남아있는 브랜드를 세이투 쪽으로 이동해 세이투 위주의 영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정상영업 예정이므로 고객분들께서도 변함없이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세계와 현대, 롯데까지 유통가 빅3는 물론 다양한 유통업계가 자리잡은 대전.

과거 명성을 떨치던 기존 업계가 대형 유통사의 신규 입점에 밀려났고 매출 독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점 부지의 선정도 대전을 넘어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는 광역상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는 대전 중심상권인 둔산동 근처이면서 세종과 공주, 청주까지 접근성이 높은 도룡동에 위치해 있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고속도로 IC에 근접해 있습니다.

2020년 6월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2021년 86.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고 전국 빅3 아울렛을 통틀어 매출 10위권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판매기획팀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신탄진IC, 북대전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다 보니까 확실히 대전분들도 많이 찾아주시지만 광역상권에 있는 고객이 많이 찾아주시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전역 인근 중앙로에 자리잡았던 NC백화점도 유성 상권에 이랜드리테일 점포 중 가장 큰 지상 10층 규모의 점포를 추가로 개점했습니다.

과거 유통업계의 다양성이 부족해 고심이던 대전은 '유통의 격전지'로 급부상했지만 매출 하락에 빠진 기존 업계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임성준입니다.[mklsj@mk.co.kr]

영상 : 임재백 기자[mkmookh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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