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이 오늘(11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북한 핵실험 시 대응 방안 등을 협의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대북정책 공조 및 확장억제, 연합준비태세,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끝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위권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와 '강대 강' 원칙을 재확인, 7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외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하고 긴밀한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준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습니다.

회담에선 북한의 핵실험 도발 시 신속한 확장억제 제공 등 공동 대응 방안이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이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포괄적인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논의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국방 현안들의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회담에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 개최, 미 전략자산의 조율되고 적시적인 전개 등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속해서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두 장관은 또 굳건한 억지 및 상시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연합훈련 규모 확대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주한미군의 훈련시설에 대한 안정되고 자유로운 접근이 상시전투 준비를 갖춘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핵심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두 장관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긴밀히 협력해서 대응하기로 했으며, 일본을 포함한 3자 협력이 역내에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두 장관이 확인했다고도 전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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