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우크라이나처럼 대만도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0일 "우크라이나처럼 대만도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덴마크에 본부가 있는 '민주주의동맹 재단' 주최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커지는 위협에도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키고 우리의 민주적 삶의 방식을 지킬 결의가 있다"고 연설했습니다.

중국의 '무력 압박'에 맞선 대만의 결의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비유한 것입니다.

차이 총통은 또 이 화상 연설에서 많은 유럽 민주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민주주의도 권위주의에 맞서 싸운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권위주의의 영향에 맞서기 위해 유럽의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더불어 대만은 무역과 투자 협력을 기둥 삼아 유럽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하며 "유럽에 없어선 안 될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이번 발언은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이 대만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일전을 불사할 수 있다"고 말한 날과 같은 날 나왔습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반드시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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