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 영향으로 2억~3억원씩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동 아파트 전경. [매경DB]

수도권 집값이 5주째 내리막인 가운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거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억 단위 하락거래도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세 위축에 교통 호재로 단기간에 급등했던 지역들의 거품까지 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둘째주부터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첫째주 제자리걸음한 것만 제외하면 지표상 수도권 하락세는 올 1월 말부터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중에서도 외곽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시흥(-2.25%), 화성(-2.24%), 수원 영통(-1.46%) 등이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5월에만 약 0.5%씩 하락하며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용인 수지(-1.34%), 오산(-1.33%) 등도 크게 하락했다.


지표상 하락세가 장기화됨은 물론 실제 시장에서도 하락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최고가 대비 2억~3억원씩 떨어진 거래가 나오고 있고 몇 달 새 하락거래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단지도 있다.

수원 영통에 들어선 광교신도시 '광교e편한세상' 전용면적 120㎡의 경우 지난달 27일 17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최고가 20억원 대비 3억원이나 하락한 가격이다.

'영통SK뷰' 전용 84㎡는 지난 2일 7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역시 지난해 10월 최고가 대비 1억8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직전 거래가는 4월에 이뤄진 8억3000만원으로 두 달도 안돼 4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화성에서도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4㎡가 지난달 24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월 최고가 11억6500만원 대비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직전 거래 역시 3월 9억5000만원에 이뤄져 연속적인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시흥 '배곧SK뷰' 전용 84㎡도 지난달 7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해당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은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광교신도시 중개사는 "급매가 아니면 나가지를 않는다"며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과거 상승장 국면에서 교통 호재까지 겹쳐 단기 급등한 곳이라며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거품이 꺼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도권 외곽은 가장 '약한 고리'라며 GTX 호재 등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지역들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시흥, 화성 등은 지난해 지나치게 급등한 지역으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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