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도 버거운데…카톡플러스·티빙 등 구독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올라

【 앵커멘트 】
요즘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죠.
안 그래도 지갑 사정이 빡빡한데, 최근 카카오톡 등 구독 서비스 요금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독료가 왜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건지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입니다.

지난 23일부터 구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결제하는 요금이 4천900원에 5천700원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구독 서비스 업계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요금 인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은 웹툰 결제 요금을 20% 인상했고, 국내 OTT와 음원 서비스 업체들도 일찌감치 요금을 15~20%가량 높였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콘텐츠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건 구글의 인앱결제 확대 때문입니다.

인앱결제는 앱 안에서 콘텐츠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매출의 최대 30%를 구글에게 수수료로 내야 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현실적으로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수수료만큼의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요. 서비스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기존과 다르지 않죠. 오히려 제반 비용을 따지면 기존보다 수익이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늘어난 수수료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됐습니다.

물가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구독료까지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연간 2천3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인 10%로 인하했습니다.

구글 앱 마켓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원스토어 관계자
-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의 횡포로 피해받고 있는 국내 업계를 보호하고자 상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정책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글은 국내에서 번 수수료를 해외 법인 수익으로 잡아 5조 원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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