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입니다.
이렇게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일각에서는 임시방편의 대책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세 달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는 모두 11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늘었습니다.

이 중 코스닥 상장사의 수는 75곳으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에 나선겁니다.

자사주를 매입해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주당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통상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점이라고 생각할 때 이뤄져왔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코스닥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당 순이익 가격을 올려서 결론적으로 시장 주가를 견인하겠다는 재무적 전략인 것 같고요."

실제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들은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업체 '유일에너테크'는 지난 11일 자사주 매입 소식을 공시한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13일 이후 어제(24일)까지 주가는 약 6.6% 올랐고, 현재 자사주 체결은 54% 가까이 진행된 상황입니다.

지난 9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반도체 제조업체 '프로텍' 역시 지난 10일 이후 어제까지 주가가 약 16%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키움증권'도 지난 19일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후 어제(24일)까지 주가가 약 7% 올랐는데, 아직 자사주 매입 체결 비율은 7.58%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 지난 18일 자사주 매입 공시한 '셀트리온'도 다음날 신저가를 경신한 후 오름세 보여 19일부터 어제(24일)까지 주가가 약 4.7% 증가했습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대주주나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하고 나서 고가에 다시 팔아버리는 행태를…투자자들이 주의할 부분은 최근에 와서 자사주 매입 공시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자사주 매입까지 이어지지 않는 기업들도 꽤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공시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기업들의 행보를 살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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