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로 시중의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도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만 강남권은 오히려 매수자가 늘어나는 등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0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을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는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면서 하락 전환됐습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7건으로 6만 건을 넘어서며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직전인 9일 5만5천509건에 비해 8.1% 증가했습니다.

권역별로는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 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수준의 약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비해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다시 지수가 반등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강남권 역시 매물이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서초구는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는 등 대출과 무관한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도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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