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를 떠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커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과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주택에서 거주하고 싶은 욕구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신고일자 기준 서울 거주자의 관할지 외 아파트 매입건수는 지난 1월 1736건→2월 1865건→3월 2563건으로 석 달 연속 증가하면서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전체 아파트 매매량 6190건 중 1216건(19.6%)이 서울시민이 체결한 거래였다.

5채 가운데 1채는 서울시민이 사들인 셈이다.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로 주거 환경 개선이 꼽힌다.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 12만4870명은 주택 및 가족 사유로 순전출을 선택했다.

서울에서 경기로 전출 후 자가 거주(30.1%→46.2%) 및 아파트 거주(42.6%→66.8%)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주택비용도 감소했다.


서울연구원도 지난 3월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5년 이내 전·출입 경험이 있는 서울 및 경인 지역 거주자 20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전출 시 주택면적(31.4%)을 가장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사하면서 거주면적을 넓혔다고 응답한 비율(62.5%)이 경기에서 서울로 이사하면서 주택면적을 키웠다고 응답한 비율(28.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경기권 전세 물건을 찾고 있다는 서울시민 A씨(30대)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시행되고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좁고 낡은 원룸에 갇혀 있는 것이 스트레스였다"며 "수중의 전세보증금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더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고 싶어서 발품을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출·퇴근이 시작되면 이동 시간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 같지만 그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에 친회적인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점 것도 경기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타지역 아파트 원정 투자는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지난 3월에 큰 폭으로 뛰었다.

전달 대비 37.4%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역시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와 부동산 세제 완화 등 시장친화적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에서도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띄었다"며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이 전세가 급등과 물량 부족 등을 피해 대출 문턱이 낮은 지역으로 속속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한동안 탈서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돼 있었던 부동산 정책상의 요인이 서울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고려하면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