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차츰 일상을 찾아가는 요즘, 예술계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작업실에 갇혀있던 작가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갤러리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꽃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스케치 그림.

옆으로 몇 발짝 옮기자 화려한 색을 입은 꽃이 나타납니다.

골프채를 쥐고 있던 선수는 공을 멀리 날리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책받침에 많이 쓰였던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작품들입니다.

특수 렌즈를 통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나타나도록 한 겁니다.

작품을 만든 배준성 작가는 국내 렌티큘러 1세대 작가로 꼽힙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작업실에 갇혀 느꼈던 고민들을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 인터뷰 : 배준성 / 작가
- "2년 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저한테는 좀 더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고요. 그 시간들을 오히려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문화예술계 전반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펜데믹 기간 단절돼 있던 예술적 교류가 싹트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원지현 / 와스갤러리 대표
- "배준성 작가님은 제가 오래전에 전시장에서 우연히 작품을 보고 감명받았어요. 의류 매장과 이태리 식당 위에 갤러리를 오픈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에 미술관을 마련했습니다."

소나무 화가로 유명한 임영우 작가도 10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임영우 작가는 1970년대부터 지난 50여 년간 소나무 그림 외길을 걸어오며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 왔습니다.

우정, 여명, 기다림과 같은 추상적인 주제를 소나무를 통해 소화해내며 묵묵히 사계절을 견뎌내는 한국적 정감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영우 / 작가
- "소나무는 한국인의 얼이 담긴 나무입니다. 의리를 저버린다든가 변심을 한다든가 그런 것이 없는 어떤 의미로서 소나무가 저에게는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갤러리들도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