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일대 아파트 단지들 [사진 = 한주형 기자]
중산층이 7년 넘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기준으로 서울은 이 기간이 19년으로 늘어난다.


10일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소득과 주택가격이 전체에서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7.6으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중산층이 7년 넘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 수치가 2017년 말 11.5에서 작년 말 19.0으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문 정부 5년 동안 아파트 매매 시장의 양극화도 두 배 넘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 자료 참조)은 10.1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수치화한 것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 5분위 배율이 10.1이라는 것은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313만원,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2억4707만원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4.7 수준이었다.

5년 동안 배율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일례로 지난달 전남 고흥군 뉴코아 전용 22㎡는 1350만원(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 참조)에 실거래됐다.

이에 비해 같은 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는 78억5000만원,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청담 전용 226㎡는 74억7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양극화에 대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대형 '똘똘한 한 채'의 선호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 시장 5분위 배율도 같은 기간 4.9에서 8.0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하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8809만 원이었으나, 상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7억11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간 가격 차이는 약 8배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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