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명품은 웃었습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등 일명 에루샤의 지난해 매출 합계가 3조 원을 넘었는데요.
불황도 비껴간 명품 소비의 이유는 무엇인지, 윤형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경제 불황에도 명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3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루이비통은 지난해 기준, 전년보다 40% 상승한 1조4천681억원, 영업이익은 3천19억 원을 기록하며 2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샤넬은 31% 상승한 매출 1조2천억 원을, 에르메스 또한 5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중고 시장 활성화를 꼽습니다.

구매자들이 명품도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해 명품을 되팔아 차익을 낸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가장 큰 요인은 리셀(되팔기)의 가치가 높아진 것인데, 리셀 시장도 커지고 플랫폼도 다양해졌잖아요. 그러면서 명품도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로 명품 수요에 불을 지폈다…."

MZ세대들이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것도 매출 증가의 또다른 배경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보복 소비'로 바뀌면서 명품 수요 증가에 한몫한 것입니다.

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예물로 아예 명품을 사거나,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가는 대신 명품을 소비하는 행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유진 / 서울시 서대문구
- "값어치가 안 변한다는 점이 크고요. 해외여행을 못 가니까 보복 소비, 보상심리 때문에 많이 사는 것도 있고. 또 요새 명품이 제 생각에는 패션 아이템이라서. 브랜드들도 이미지를 편안하고 친근하게 SNS 마케팅도 잘해서…."

엔데믹 상황에서 여행 등 산업 전반이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명품 불패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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