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추진위 발족…1개월만에 5000만원 성금 모여

“함평천지 늙은몸이 광주 고향을 보랴하고 제주어선 빌려타고 해남으로 건너갈제 흥양에 돋은해는 보성에 비춰있고 고산의 아침안개 영암에 둘러있다”

호남가(湖南歌)의 첫소절입니다. 호남가는 함평에서 시작해 광주·해남·제주를 거쳐 전라북도 삼례까지 호남지방 50여곳을 탐방하며 지역과 뜻과 특색, 풍경 등을 노래한 단가(短歌)입니다. 일제 치하에 나라 잃은 망국의 한을 달래는 비원(悲願)의 노래로 민중들에게 애창되다가 1867년 경복궁 낙성식 당시 임방울 명창이 부른 뒤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호남가를 새긴 노래비가 오는 7월 함평나비축제 광장에 세워집니다.

노래비 건립을 위해 이명재 전 중앙대 인문대학장을 비롯한 이부일 함평포럼회장,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장, 지형원 문화통(通)발행인 등 함평 출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호남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지난 3월부터 성금을 모금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금 모금에는 18일여 만에 123명이 참여해 5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여 목표액을 초과달성했으며, 모금액은 7월 함평나비축제 광장에 세워질 호남가 노래비 건립에 쓰일 예정입니다.

노래비는 호남가에 나오는 익산석으로 만들어지며, 참여자 명단을 생긴 비단위에 가로 350cm, 세로 150cm 크기로 세워집니다.

이명재 호남가건립추진위원장은 “함평(咸平)은 ‘모두가 평안한 으뜸의 세상이다’는 뜻이다”며 “호남을 물론 전국에서 함평나비축제장을 찾는 이들이 노래비를 통해 호남의 지명과 특색을 공부하며 호남 사랑을 일깨우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박효원 기자/mktvhonam@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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