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급속도로 늘어났죠.
그런데 올 들어서는 서학개미 대신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학개미'가 급부상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금리인상 압박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
지난 9일 기준 우량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10.2%나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614억 달러로 9.4% 감소했습니다.
시장 부진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투자금을 줄인 겁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 홍콩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높아졌습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홍콩 주식은 1억4천440만 달러.
월 단위 순매수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지난 한 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기업 ETF가 차지했습니다.
최근 홍콩 증시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의 여파로 지난해 고점 대비 50%나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중학개미들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홍콩 증시의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경환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최근에 홍콩이나 중국이 아시아 증시 내에서도 하락폭이 컸던 것은 체제 간의 경쟁이나 배후에 미중 패권 전쟁 등 기존에 특히 측정하기 어려웠던 이슈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투자나 저가 매수는 조금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고…."
특히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은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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