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노(NO) HDC현산'…계약 앞둔 경기권 재건축 단지 '진퇴양난'

【 앵커멘트 】
광주 공사 현장에서 잇달아 대형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신규 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계약을 앞둔 경기권 재건축 단지가 고심에 빠졌습니다.
김대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롯데건설이 수주 전에 참여한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재건축 단지입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32층 총 1천305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산이 처음 설명회에 참여한 도시정비사업입니다.

현산은 현수막을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반면, 일부 주민들은 이른바 'NO현산' 현수막을 게재하며 맞서고있습니다.

▶ 스탠딩 : 김대한 / 기자
- "현대산업개발을 퇴출해야한다는 현수막과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현대산업개발의 강한 의지가 맞물려있습니다"

현산은 붕괴사고 이후 현장 설명회에 참석해 영업정지 우려를 진화하면서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쳤지만 주민 입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 관양동 현대아파트 주민
- "천둥같이 무너지는 집을 지어가지고서는 지금 그거(재건축)를 지금 하겠다고 이건 주민으로서 분개안 할 수가 없어요. 이거는"

▶ 인터뷰 : B씨 / 관양동 현대아파트 주민
- "(현수막을 건 주민 모임)일부 사람들이 그런 거지 전체가 그런 건 아니거든요. 대표하는 건 아니에요. (공사를)많이 하는데서 그만큼 사건이 터질 수 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현산이 수주전에 계속 뛰어들면서 본 계약이 임박한 경기 영통2구역 재건축 단지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영통2구역 재건축정비조합은 앞서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약 73만㎡, 총 공사비 9천499억 원으로 가계약을 체결한 상황.

전문가들은 계약 해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
- "다른 사업장이나 신뢰도 하락을 근거로 계약을 해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현산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계약 해지사유가 되긴 어렵다."

현재 부실시공 관련 조사 권한은 국토교통부에 있지만 처분은 관할 지자체에 위임된 점도 사태 수습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경인 / 국토부 건설산업과장
- "저희는 사고 조사를 해서 위반된 사실이 확인되면 처분권자가 따로 있습니다. 그 권한이 위임돼 있거든요. (관할 지자체인)서울시에 있습니다"

영업정지를 포함한 각종 행정처분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현산의 사업 수주 총력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대한입니다.[mkkdh@mk.co.kr]

촬영 : 최연훈 기자 [mkcy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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