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사무실·직급 없앴다…CJ '거점오피스'·롯데온 '직급제 폐지' 주목

【 앵커멘트 】
"제주도에서,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유통업계가 기존 사무실 출퇴근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오피스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거점 오피스' 등 원하는 지역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율성 기반의 업무 환경이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원하는 지역과 날짜, 좌석을 선택하면 해당 자리에서 업무가 가능합니다.

CJ가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거점 오피스 제도입니다.

서울역, 일산 등 수도권 주요 계열사 사옥을 거점화하는 방식인데, 도입 초기임에도 이용률이 높은 편입니다.

▶ 인터뷰 : 황석원 / CJ㈜ 인사운영실 대리
-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좌석의 절반만 운영하고 있지만 가용 좌석의 약 90%를 이용하고 있어 거점 오피스에 대한 구성원분들의 큰 니즈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CJ는 연내 강남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까지 거점 오피스를 늘릴 예정입니다.

티몬 또한 상반기 중 전사 원격근무에 돌입합니다.

▶ 인터뷰 : 장윤석 / 티몬 대표
- "빠른 시일 내에 아예 '리모트 워크'로 전환할 거예요. 삼성동은 거점 오피스만 만들고, 제주도 가서 일하실 수 있고요. 창원가서 일하실 수 있고요. 부산, 태국 가서 일하셔도 돼요."

대치동 본사 이외의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메타버스 오피스' 등 새로운 형태의 재택근무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온은 현재 100%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집중 근무시간을 제외하고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탄력 근무제'를 운영 중입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변화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금의 CJ를 성장 '정체기'로 진단하며, 이를 타개할 강력한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직 문화·인사제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이달 초 6개의 임원 직급을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롯데온과 티몬은 올해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과 '이커머스 경쟁 2라운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롯데온 또한 지난 11일 기존 직급제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등 직원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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