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 위기 고조와 관련, 외교적 해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면서도 광범위하고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MSNBC에 출연,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의 길을 택하기를 강하게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준비돼 있다"며 "거대한 후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경제와 금융 그리고 그 밖의 매우 중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우리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방어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며 "일국이 무력으로 국경을 새로 그을 수 없고, 일국이 이웃을 무력으로 독재할 수 없다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관한 기본 원칙"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본다"며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정확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관측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즉 러시아에게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두 상황에 모두 대비돼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고, 동시에 우리의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발생할지 모르는 어떤 노골적인 공격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으로 금융 제재와 전략적 수출 통제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외무차관이 중남미에 군사 인프라 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엄포'라고 규정하며 "만약 러시아가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렵기구(OSCE) 미국 대사도 이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러시아와 OSCE의 회담 직후에 별도 회견에서 "현재 우리는 유럽의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린다"며 "필연적 긴장 고조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송재원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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